이수한의원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뇌기능의 상관성에 대해

By 이수한의원·2021. 6. 9.네이버 원문

안녕하세요 . 이수한의원 문학진원장입니다.

수년 전부터 ‘뇌(brain)’에 관심이 많아져서 관련 공부를 간간히 하고 있습니다.

‘뇌’는 알면 알수록 더 신비롭습니다.

오늘은 PTSD(Post-Traumaitic Sterss Disorder) – 특히 어린시절의 Stress; 성적 학대, 육체적 학대, 정신적 학대를 아우르는 Stress - 와 뇌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EMDR에 대한 내용을 적었는데요

오늘 포스팅할 내용도 동일한 책에서 발췌 및 각색한 내용입니다.

뇌가 발달하는 어린 시절에 발생한 심리적 외상은 훨씬 더 많이, 그리고 훨씬 더 오랫동안, 정신적 기능과 정서적 기능을 방해하고 생리학적으로도 영향을 준다. 또한 외상(심리적 육체적 정서적) 기억은 보통의 기억과 다르게, 뇌의 언어 중추와 따로 떨어진 우반구에 조각조각 분리된 형태로 저장된다(van der kolk. 1996). [언어 중추와 따로 떨어진 우반구에 저장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면담-말하기, 듣기, 회상하기 등-이 어린 시절의 심리적 외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제한적이고 불충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내재적(implicit) 기억부터 갖게 된다. 내재적 기억이란 정서적, 행동적, 신체 감각적, 지각적, 그리고 비언어적 기억으로, 대개 우측 뇌에 저장된다.

이러한 (내재적)기억을 갖는 아기는 시간 개념이 없다. 배가 고프면 음식이 공급되기를 바라고, 오줌을 싸면 운다. 아기에게 과거나 미래의 개념이 없다. 또한 자아의 개념도 없다. ‘나’라는 것이 시간에 걸쳐 지속하여 경험되는 개념으로 아직 발달하지 못했다. 이 기억을 입력하기 위해 집중적인 주의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외현적 기억(explicit memory)은 나중에 발달하기 시작한다. 외현적 기억 혹은 이야기 기억(narrative memory)은 어의적 기억(semantic memory)과 자전적 기억(autobiographical memory)을 담당한다. ‘난 그것을 했어’, ‘나 저것을 느꼈어’하는 식으로 시간에 따른 자아 인식을 할 수가 있다. 외현적 기억을 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자각과 집중하는 주의력이 필요한데, 이때 해마의 정보 처리 과정이 관여한다. 정보는 작동 기억으로 통합된 뒤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기억 체계로 이동한다.

태어나서 세 살 때까지는 해마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이때의 기억은 우측 뇌의 편도체에 내재적 기억의 형태로 저장된 채 남아있고, 외현적 기억으로는 입력되지 않는다. 이를 ‘유아기 기억 상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때 일어난 일을 이야기로 기억해 내지 못하고 신체 반응과 같은 내재적 기억만 떠올릴 수 있다(siegal, 1998). 예를 들면, 따뜻한 우유 냄새는 그것과 연관된 이야기 기억을 떠오르게 하지는 않지만, 행복하고 편안한 느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심리적 외상은 뇌 반구의 정보 처리 기능을 분열시킨다. 언어와 움직임을 통제하고, 단어와 기호를 조정하며,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기능을 가진 좌측 뇌가 차단되기 때문에 기억은 우측 뇌에 내재적 기억의 형태로만 입력된다. 즉, 외상의 기억은 신체 감각과 강렬한 정서의 상태로 조각조각 분리된 채 그대로 남아 있으며, 순차적인 이야기 기억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이는 아마도 공포가 정보를 처리하는 해마(hippocampus)를 차단하기 때문에 정보가 외현적 기억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olk 등은 만성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해마의 크기가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시간 개념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내재적 기억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자신의 삶에서 만날 때마다 그 기억이 지금 다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들은 신체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현재에서 생생하게 느끼며 그것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던 것이라는 감각을 잃게 된다.

어린 시절의 학대 경험은 좌측 뇌의 언어 중추와는 분리된 채 우측 뇌에 저장된다. 우측 뇌는 부정적인 감정의 상태를 그대로 저장하고 있다. 이런 초기의 심리적 외상은 안와 전두엽(orbital frontal cortex)의 신경 연결의 감소를 일으켜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의 부조화가 생기게 한다. 이러한 부조화는 과잉 각성 상태를 만들고, 외부 신호를 잘못 해석하게 하며, 스스로를 안정시키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학대받은 아이들은 감정 조절에 문제가 있으며 쉽게 흥분하고 안정감을 찾는 데 어려워한다. 그들은 스트레스 대체에도 취약하다. 어린 시절의 심리적 외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쉽게 생기는 근본 원인이 된다. 또한 이런 신경 연결의 감소는 긍정적인 정서적 경험을 하는 능력에 손상을 입히고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가 된다(Schore, 1998). 안와 전두엽에 심한 신경 연결의 감소가 있을 경우, 애착과 공감, 그리고 신체 통증을 조절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외상 기억은 일반적인 기억과는 다른 방법으로 뇌에 저장되어 있다. 외상을 입는 동안 그 기억의 조각들은 서로 합쳐지지 않는다. 외상이 정보의 통합 과정을 얼어붙게 하기 때문에 다른 보통 기억들처럼 정보가 도식(schema-조직화된 패턴, 구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으로 통합되지 않는다. 심리적 외상은 경험의 평가와 분류, 그리고 전후의 관계 파악을 방해한다. 외상 기억은 변연계에 있는 뇌의 뒷부분에 내재적 기억의 형태로 저장된다. 이러한 변연계에 있는 편도체는 들어오는 정보에 정서적 의미를 부여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 편도체는 해마로 정보를 보낸다. 해마는 정보가 위험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뇌의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이곳에서는 부적절한 정보를 걸러 내고, 남길 것을 평가하고, 이를 보관한다.

그런데, 심리적 외상을 받은 사람들은 이러한 편도체와 해마의 연결 회로가 파괴되어, 정보가 통합되어 저장되지 않고 그냥 조각조각 분리된 형태로 남아 있다(특정 사건이 일어날 때-무서운 사건이라면-, 편도체에서는 ‘무서움, 두려움, 불안’ 등의 정서적 의미를 부여하여 해마에 연결하고, 해마는 경험하고 있는 사건을 기억에 저장할 때 무서움 두려움 등의 정서적 정보와 함께 저장하게- 즉, 사건과 정서를 ‘통합’해서- 되는데, 심리적 외상을 줄 만큼 큰 사건인 경우에는 편도체의 무섭다 두렵다는 정서가 사건을 기억하는 과정과 통합되지 못하고 각각 저장이 된다는 의미. 미래에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다면 통합된 기억의 경우 ‘이건 그때 있었던 그 무서운 사건과 비슷하네(혹은 다르네)’ 라고 저장된 기억을 회상하여 인지할 수 있으나, 통합되지 못한 경우에는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면 이전 외상의 사건때의 정서가 지금 그 순간에 생생하게 재현된다는 의미…. 같아요 ^^)

사람들은 외상을 경험할 때, 뇌의 언어 영역으로 알려진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의 활동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말로 설명하지도 못하고, 언어로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저 강렬한 감정으로만 느끼게 된다. 그들은 정서적으로 강렬하게 고통받지만, 자신들이 경험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가 없다. 따라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치료할 때에는 외상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우측 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예술활동, 눈동자 움직임, 모래 놀이 치료 등은 모두 우측 뇌를 활성화시킨다.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많은 것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뇌에 대한 연구의 성과 중 하나로 2021년 06월에는 미국에서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가 (논란이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허가되었죠.

뇌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이 밝혀질수록 이전에는 알 수 없는 병이었던 것들이 실상 뇌의 문제 때문이라는 것들이 밝혀지기도 합니다. 이미 널리 알려졌듯이 고도비만은 성격, 습관 등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섭식중추(먹는 것을 조절하는 뇌의 부위)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는 것도 밝혀졌죠.

계속되는 연구들은, 뇌 관련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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