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출생 직후부터 만 2세까지의 성장이 최종 성인키가 커지는데 중요하다고 했다. 출생 후 2년간 키가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자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성장과정에서 기간과 성장속도에 따라 최종 성인키에 기여하는 비율은 시기별로 대략 정해져 있다.
출생시의 키는 30% 정도 비율을 차지한다.
출생 후 영유아기(대략 2세 정도까지)까지 자라는 키는 15% 정도 비율이다.
영유아기를 지난 아동기(childhood: 만 2세 이후부터 사춘기 전까지)시기에 자라는 키는 기간이 10년 정도 되는 만큼 기여하는 비율이 40%로 크다.
2차성징이 발현된 이후의 사춘기 시기에 자라는 키는 최종 성인키에 기여하는 비율이 15% 정도 된다.
키가 160cm인 성인 남성을 예로 들어보자. 이 남성은 출생 시 48cm(성인키의 30%), 영유아기를 지나 대략 2-3살 즈음에 72cm(성인키의 15%에 해당하는 24cm만큼의 키가 더 컸다)이 되고 초등학교를 거쳐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엔 136cm(사춘기 전에 최종 성인키의 85%가 된다)이었을 것이다. 이후 사춘기 시기 동안 24cm 정도(성인키의 15%가 되겠다) 더 커서 결국 160cm의 키가 됨을 의미한다.
이 남성이 어린시절 키를 더 키우고 싶어서 성장치료를 했다고 가정해보자. 키를 10%만 더 키울 수 있다면 176cm이 되어 대한민국 성인 남성 평균키(173cm)보다 커지게 되니 만족할 만 하겠다. 하지만 키를 10% 더 크게 하기란 매우 어렵다. 더더군다나 성장치료의 시작시기가 늦어지면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 남성이 중학교에 입학 하고 보니 또래보다 너무 키가 작아서 성장치료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사춘기 동안(남자는 평균 12.7세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열심히 성장치료를 받은 결과 10%만큼 키가 더 컸다고 한다면, 위에서 봤듯이 사춘기 동안 자라는 24cm 의 10%인 2.4cm 정도 더 자라게 되어 최종적으로 162.4cm가 되었을 것이라고 계산이 된다.
좀 더 빨리 성장치료를 했다면 어떻게 될까? 또 다른 가정을 해보자. 이 남성의 부모는 아이가 만 2살이 넘었는데도 평균키인 86cm 에 한참 모자라는 72cm 밖에 안되는 것이 걱정거리였다. 그래서 만 3세가 되기 전부터 아이의 키를 키울려고 다양한 치료 및 관리를 했다. 그 결과로 키를 10% 키우는데 성공했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보자. 아동기, 사춘기 동안 크는 키 88cm(아동기 동안 64cm, 사춘기 동안 24cm) 의 10%, 즉 8.8cm가 더 자라게 되겠다. 만 2-3살부터 성장에 공을 들인 결과 이 남성은 성인이 되었을 때 168.8cm 이 된다.
위의 이야기는 당연히 허구다. 160이 될 운명과 환경의 아이를 170cm 이 넘게 자라게 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더 일찍 성장관리를 해줄수록 키를 더 키울 가능성이 커진다는 거다. 많은 아이들이 사춘기 즈음에야 뒤늦게 성장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나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가 돌이 되기 전, 아니 임신시기부터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노력을 해야 큰 키를 가진 아이로 키울 수 있다.
엄마 뱃속에서의 태아 성장은 자궁 내 환경이 매우 중요하게 영향을 준다. 이 말은 임산부의 건강이 태아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임산부의 좋은 영양상태는 태아가 성장하기 좋은 자궁 내 환경을 조성해준다. 내 아버지는 171cm 이고, 어머니는 153cm 이다. 어머니가 나를 임신했을 때 어떻게 열 달을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4kg이 훨씬 넘는 우량아로 태어났다(고 어머니께서 늘 강조하셨다. 담당의사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해달라고 애원을 해도 그냥 자연분만하라고 했다며 애 낳다가 죽는 줄 알았단다......). 3번째 출산이었음에도 분만이 너무 힘들어서 제왕절개 해달라고 담당의사에게 애걸복걸 했을 정도였단다. 돌 사진을 보면 진짜 우량아였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의 내 키는 180cm정도다(참고로 형님은 173cm, 누님은 159cm이다).
사실 태아의 출생 시 키와 체중은 부모가 어찌 해볼 수 없는 문제다. 부모가 직접적으로 개입 할 수 있는 것은 태어난 이후가 될 수밖에 없다. 영유아기 성장에는 영양상태, 좋은 건강상태, 스트레스 없는 행복한 감정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준다. 비만이 되지 않을 정도라는 전제로 만2-3살까지는 잘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뼈와 근육 성장에 필수적인 단백질, 칼슘 등의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하고,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해서 성장의 에너지를 제공해야 한다. 비염 아토피 잦은 감기 및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질병들을 조기에 치료해서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불안, 분노, 공포 등의 각종 심리적 스트레스는 성장 방해 요인이 된다. 부모의 사랑이 중요하니 부모와 아이 사이의 유대관계에 신경을 써서 애착형성이잘 되어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한 두 살 무렵에 잘 안 먹는 아이들은 위장기능의 미성숙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니 위장을 건강하게 해서 식욕을 좋게 해주기 위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영유아기에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할 경우 성장이 매우 나빠지는 경우가 있으니 또래보다 너무 작은 경우에는 전문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동기에는 영양상태보다는 전신 건강상태와 행복감이 성장에 영향을 주고,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핵심 역할을 한다. 비염, 아토피, 잦은 설사 등 성장을 방해하는 질병들, 잦은 감기 등 건강을 악화시키는 증상들은 제때 치료해 줘야 한다.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잘 될 수 있도록 밤 10시 전에 숙면을 취할 수 있게끔 수면습관을 형성해주자. 적당한 운동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니 규칙적으로 땀이 날 정도의 운동도 해야 한다. 아동기에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란다면 성장치료를 통해 키 성장 속도를 1년에 5~6cm 정도가 되게끔 정상화 시켜줘야 한다. 또래 100명 중 3번째 이내로 작다면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지는 않은지 검사할 필요가 있으니 전문의료기관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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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성장
나효석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