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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咀嚼)-씹어먹기의 중요성 (by 경희이수한의원)

By 이수한의원·2014. 10. 21.네이버 원문
이 글의 핵심
  • '우리 애는 밥을 도통 먹질 않아요.
  • 억지로 밥을 떠 먹여도 밥을 입에 물고만 있지 삼키질 않아요'

'우리 애는 밥을 도통 먹질 않아요. 억지로 밥을 떠 먹여도 밥을 입에 물고만 있지 삼키질 않아요'

진료실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엄마들의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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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안 먹고, 씹는 걸 싫어한단다.

이런 아이들에게 자세히 물어보면 부드러운 빵이나 국수, 라면 같은 면 종류는 잘 먹는댄다.

대개 피부가 희고, 말랐는데 배가 볼록하며, 입술이 잘 트고 손발이 찬 아이들이다.

이들은 비위(脾胃)가 약하고 씹어먹는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식사량도 적고 잘 씹지 않으려 한다.

빵이나 면음식은 많이 씹지 않아도 쉽게 삼킬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잘 먹는 것 같이 느껴진다.

우리 아이가 잘 안먹고 씹는 걸 잘 못하는 것 같으면 우선 치아가 잘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 있는지, 치열이 삐뚤삐뚤 해서 씹어도 음식이 잘게 부숴지질 않는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열심히 씹는데도 음식이 삼키기에 적당한 크기로 부숴지질 않으니 아이들은 씹는 걸 기피하게 되게 마련이다.

치아 상태가 괜찮다면 비위가 약한 것이니 비위의 기운을 보태주는 한약처방을 복용하면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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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얼마나 먹는가의 문제는 차치하고,

오늘은 씹는 행위(저작)에 대해서 알아보자.

위에서 처럼 어린 자녀들에게도 씹는 행위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어른도 마찬가지다.

밥을 허겁지겁 급하게 먹는 사람들은 거의 씹지 않고 삼킨다.

식신이라 불리는 방송인 정준하씨가 TV 프로그램에서 짜장면 한그릇을 한 젓가락에 뚝딱 먹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방송을 보니 정준하씨는 짜장면을 몇 번 씹지도 않고 꿀떡 삼키고 만다.

10초만에 한 그릇 뚝딱.

그렇게 먹고도 위장이 튼튼하다면 정준하씨를 진정 식신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그러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급,만성 위장병으로 고생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입에서 씹는 것에서부터 소화과정이 시작된다.

씹어서 삼키면 식도를 따라 내려가서 위로 들어가고 위에서 저장, 혼합, 소화되면서 십이지장 소장으로 보내져서 영양분이 흡수되는게 순서다.

씹기는 전체 소화과정을 본다면 아주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지는 건데 그렇게나 중요한가?

왜 씹기가 중요하다 하는가?

1. 소화흡수과정에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잘 하려 노력할 수 있는 유일한 과정이다.

   - 평소 소화안된다, 위장이 약하다 하는 분들은 열심히 씹어야 한다.

     일단 목구멍으로 넘기고나면 우리가 해 줄 수 있는게 없다.

     목구멍으로 넘기기 전에 열심히 씹어주는게 우리의 위장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다.

2. 잘 씹어야 음식의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 할 수 있다.

   - 입에서 나오는 소화효소인 침(타액 - 그 중 아밀라아제)과 음식물이 충분히 섞여야

     먹은 음식물에서 충분한 영양을 흡수할 수 있다.

     아밀라아제가 음식과 충분히 접촉해야 음식을 분해, 소화시켜 영양분이 흡수 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러니 침과 음식이 충분히 섞인 후 삼켜야 하는데, 성격 급한 사람들은 국물 또는 

     물과 함께 음식을 그냥 꿀떡 삼키고 만다.

     나이들어 입이 자꾸 마르는 노인들도 침이 충분히 나오질 못하니 물에 밥을 말아서

     후루룩 입안에 넣고는 대충 씹고 삼켜버린다.

3. 충분히 씹어야 위장 점막을 보호할 수 있다.

   - 위 속은 위액을 분비하는 연약한 점막으로 되어있다.

      점막이 약하기 때문에 점막의 표면은 늘 점액(끈끈한 액체)으로 덮여있다.

      이 점액은 위벽 전체에 골고루 발라져 있고, 강한 산성인 위산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제대로 씹히지 못해서 덩어리진 채로 위로 넘오온 음식덩어리는 위를 통과하면서 

      위 점액층에 상처를 입힌다.

      특히 딱딱한 음식들 -멸치, 땅콩, 딱딱한 과일, 거친 채소 등-은 표면이 거칠거

      나 뾰족한 경우가 많아 위 점액층에 더 많은 상처를 낼 수 있다. 

      점액층이 파괴된 부위는 즉시 위산의 자극을 받아 손상을 받고, 반복되면 위염으로

      진행된다.

      잘 씹어 먹는 것 만으로도 위염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4. 씹는 행위(저작)는 그 자체로 전두엽을 자극하는 훌륭한 자극제가 된다.

   - 씹는 행위는 두뇌를 자극한다. 껌을 씹으면 기억력도 좋아진다는 말도 있다.

     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치아를 딱딱 부딪히며 씹는 것 같은 턱관절 운동을 하면 역시

     나 전두엽을 자극할 수 있다.

     한의학 서적에 '고치법-叩齒法' 이라고 나와있는 양생법(養生法-몸을 보전하고 건

     강하게 하는 건강생활방법)도 위아래 치아를 딱 소리내면서 부딪히는 씹는 행동이

     주된 요소이다.

5. 씹는 행위자체가 소화흡수를 촉진시켜주고 위장관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촉진제가 된다.

   - 식 후에 껌이나 후식을 씹게 되면 소화과정과 위장 운동을 촉진시켜 소화가 잘 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잘 씹어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얼마나 씹어서 먹어야 할까?

음식을 한 수저 입 속에 넣으면 20~30회 씹는게 좋다.

씹는 도중에 새로운 음식을 입 속에 추가하면 안된다.

씹어 먹는 도중에 국물이나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

식사 도중, 식사 후에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입을 헹굴 정도만 마신다). 물은 식 후 30분이 지나서 마시는게 좋다.

한 끼 식사를 하는 시간은 20분 정도가 될 수 있도록 천천히 먹는다(직장인들은 10분이면 먹는다).  

씹기(저작)가 필요하다고 공감이 되는가?

그렇다면 오늘부터 잘~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어린 자녀들에게도 잘 씹어 먹는게 중요하다고 일러주도록 하자.

부모가 본을 보여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식습관을 갖는다면 자녀들도 좋은 식습관을 물려받게 될터이다. 그러면 자녀들의 위장질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수한의원 · 2014. 10. 21.← 전체 목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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