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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씨(38세)는 최근 들어 지나치게 자주 손을 씻는다. 특히 어떤 물건을 특정 순서대로 가지런히 정리해야만 불안감이 사라지고 안심이 된다. 이를 견디지 못한 박씨는 결국 정신과를 찾았고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강박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강박장애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박적인 사고나 강박적인 행동을 지속해 자신의 일상생활이나 직업적 활동과 사회적인 활동의 제한을 받는 '정신 및 행동장애'로 분류되는 '강박장애(F42)질환'의 실진료 환자수가 2001년 1만1천명에서 2005년 1만3천명, 2008년 1만8천명으로 나타나 최근 3년(2005-2008) 동안 40% 이상(연평균 1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 | ▲ 강박장애 환자는 잦은 손씻기, 숫자세기, 확인하기, 청소하기 등과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강박적 사고를 막거나 그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 ◆강박장애 환자 20대>30대>10대 順= 강박장애 성별 실진료 환자수는 2008년 기준으로 남성이 1만1천명이고, 여성은 7천명으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1.4배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실진료 환자가 5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0대 4천명, 10대와 40대가 각각 3천명, 60대 이상 연령에서도 2천명의 실진료 환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2005-2008) 동안 연령대별 실진료 환자수 증가율에서는 10대에서 최고를 보인 후 30대까지는 낮아지다가, 40대부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실진료환자수가 2005년 1,824명에서 2008년 2,878명으로 58%(남성 52%, 여성 70%) 증가해, 전체 연령대 증가율인 40% 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10만 명 당 실진료 환자수는 2008년 기준으로 38명(남성:44명, 여성:32명)이었고, 연령대별로는 20대(62명)>30대(46명)>10대(45명)> 50대(32명)>60대(31명) 순으로 20대를 최고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실진료 환자수가 점차 낮아졌다. 의료계에서는 10대 청소년층의 강박장애 증가는 최근 입시 경쟁에 따른 부모의 과잉통제와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 사회분위기와 환경적 요인이 적지 않게 작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대 청소년 강박장애는 결과적으로 방치하면 학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성장 후 정상적인 가정생활은 물론 사회생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며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사춘기인 10대 청소년층을 가진 부모들은 조급하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아이들의 성장을 올바르게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박장애, 어떻게 치료하나=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의 하나로 반복적이고 원하지 않는 강박적 사고(obsession)와 강박적 행동(compulsion)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잦은 손씻기(hand washing), 숫자세기(counting), 확인하기(checking), 청소하기(cleaning) 등과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강박적 사고를 막거나 그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일시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뿐이고, 결과적으로 불안을 증가시킨다. 강박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선천ㆍ환경ㆍ정신적 요인 등 여러 복합적 원인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관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장 김찬형 교수는 "강박증상이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자꾸 반복적으로 떠오르고(강박사고) 이로 인한 불안감을 경감시키기 위해 반복적인 행동(강박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가벼운 증상까지 포함하면 실제 강박증이 있는 사람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강박 증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자신 스스로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인지 행동치료가 도움이 된다"며 "이러한 치료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가급적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강박장애 치료제 중 대표적 약물은 SSRI(serotonin-specific reuptake inhibitor)이다. 일반적으로 4~6주에 효과가 나타나고 최대 8~16주에 나타난다. 같은 계열에 다양한 약물이 존재하고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 발생에 차이가 있어 인내를 가지고 약물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강박장애 환자가 치료에 저항을 보여 치료를 포기하거나 불충분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연구 결과를 보면 약물에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1/2~3/4 정도가 된다. 또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행동요법 등의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