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한의원

2025 서울마라톤(동아마라톤) 완주 (4번째 풀코스 참가)

By 이수한의원·2025. 4. 1.네이버 원문

안녕하세요.

이수한의원 문학진 원장입니다.

25년 03월 06일에

4번째 풀코스 대회를 마쳤습니다.

오늘, 대회 공식 기록증이 나온 기념으로 포스팅을 해보렵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2대 메이저 마라톤인 서울마라톤(동아마라톤; 동마), JTBC마라톤(제마) 은 참가 신청을 엄청 일찍 받습니다.

(25년 제마 일정은 11월인데, 신청은 3월에 끝났습니다. 이번 대회부터는 추첨제로 바꼈고, 저는 탈락했습니다 ㅜ.ㅠ)

그래서 일찌감치 25년 3월 서울 마라톤을 신청하고, 본격적인 준비는 대회 100일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겨울 추위 + 빠른 페이스 훈련 때문에 겨울 내내 부상의 반복이었습니다.

실내 트레드밀에서 훈련을 해도 부상부위가 자꾸 재발하더군요.

통상 300km/월 정도의 마일리지(누적 달리기 거리)를 쌓아야 하는데,

저는 150km/월을 겨우 채웠습니다. 그것도 느린 조깅 페이스 위주로.

2월에 여의도에서 열린 동계국제마라톤에서

32km를 2시간 48분 21초 기록으로 완주했습니다.

대략 km 당 5분25초 페이스였죠.

문제는 30km 즈음부터 지옥을 맛봤다는 겁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 힘들고, 발바닥 아프고 허벅지 아프고 종아리 쥐나려하고 햄스트링 허벅지내측 다 쥐나려합니다. 달리는 자세를 계속 바꿔가면서, 쥐나려는 다리를 살살 달래가면서 겨우겨우 완주했어요.

5분25초 페이스인데도 30km 에서 지옥을 맛봤으니

서울마라톤 풀코스에서는 더 천천히 뛰어야 완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지속됩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도 못해서 빠른 페이스 훈려을 하고나면 영락없이 아파서 몇일 쉬어야 하는 상황도 계속 됩니다.

훈련이 부족한 채, 시간은 흐르고 고민은 깊어집니다.

sub4 를 목표로 할까?

아프지 말고 완주나 하면 다행이겠지?

이번에 첫 출전하는 친구 페이스메이커 하면서 뛸까?

그렇게 대회 당일까지도 경기 운용 페이스를 결정하지 못한 채 대회 출발지인 광화문으로 갑니다.

출발 전 준비운동을 마치고 워밍업 러닝을 할 때,

함께 훈련을 하곤 했던 닉네임 '낯선천장'님이

'5분 페이스로 쭉 밀어도 될 것 같아요' 라고 무심한 한 마디를 던집니다.

그 상황에서 그 말이 귀에 계속 멤돌더니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아'

'해볼까'

'그러자'

"중간에 완주를 포기하더라도 일단 5분페이스로 시작하자"

어이없게도, 그렇게 그날의 목표는 정해집니다.

출발선.

B 그룹.

(엘리트선수 - 명예의 전당 - A그룹 - B그룹 - C-D-E-F-G그룹 순서로 시간차를 두고 출발합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날씨가 추워야 좋다는데, 이날은 조금 과하게 추웠어요. 중간에 비도 오고 -.-;)

의외로 초반 페이스는 괜찮았습니다.

초반에 오버페이스 되지 않게 주의를 하면서 시청을 지나 을지로를 거쳐 청계천에 접어듭니다.

8kg 구간? 을 지날 즈음.

역시나 5분 페이스로 3:30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 뛰고 있는

고등학교 여자 동창 (네, 저는 남녀공학 고교를 나왔습니다)을 만났습니다.

이런 우연이.

그 친구와 25km 지점까지 나란히 달립니다.

누군가와 함께 달리면서 대화도 간간히 하니 덜 지치네요.

25km 지점에서 3:30 페이스메이커가 점점 멀어지길래, 조금 속도를 내어 따라잡습니다.

35km 넘어가니, 뛰기 싫다는 생각이 엄청 밀려오더라구요.

춥고, 배고프고, 지치고, 아프고.... ㅜ.ㅠ

'나만 힘든거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서 뛰라고

'이 고통은 그냥 흐름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뛰라는

그런 시덥잖아 보이는 조언들이,

효과가 있습니다!!!

ㅎㅎㅎ

뭐.. 다른거 없습니다. 그냥 참고 뛰는겁니다.

풀코스는 엔듀런스 종목이잖아요. 참고 인내하면 되는겁니다.

참고로... '인듀어' 이 책 재밌습니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 참고 끝까지 해내는 힘!

네.

그렇게 견디고 견뎌 완주했습니다.

잠실대교 위에서 3:30 페이스메이커분이 옆 주자와 나누는 대화

'지금 이 페이스로 가면 3시간 30분 맞을 겁니다'

그러면, 3시간 30분 이내로 들어오려면 저 페이스메이커를 추월해야겠구나.

그래서 잠실대교를 건넌후에는 살짝 페이스를 높여

"죽어라" 뛰었습니다.

4번째 도전만에 3시간 30분의 벽을 깼습니다.

도착 후 몸 상태도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기록 도전은 그만두고 'FUN RUN'을 '건강달리기'를 하고자 했는데, 조금 더 기록을 단축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려 하네요.

(가을 대회 - 제마 - 신청이 안되었기 때문에 어찌 될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알게 되겠죠)

이수한의원 · 2025. 4. 1.← 전체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