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한의원

설악산 공룡능선(백담사-마등령-공룡능선-비선대-소공원)

By 이수한의원·2022. 6. 7.네이버 원문

안녕하세요

이수한의원 문원장입니다.

지난 일요일, 오랫전부터 계획했던 설악산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점점 근력이 약해져 가는걸 느껴서

2년 전부터 등산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긴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서울 또는 근교 산행 위주였죠.

그러다가 작년에 친구들과 시간을 내서 계룡산 산행을 감행한 후(체력이 탈탈 털리는 경험을 ㅜㅠ) 언젠가 설악산 공룡능선에 도전하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게 작년 여름.

계속 기회를 엿보다가 올 초에 산행계획을 확정합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6월에 도전하기로 한거죠.

처음 계획은 2명이서 가기로 했는데,

산행계획이 주변에 소문이 나면서 3명으로 늘었고,

또 2명이 더 합류해서 총 5명이 함께 하기로 합니다.

형님 한 분이 새벽에 백담사까지 픽업해주기로 하고

친구 한 명이 하산 후 합류해서 같이 뒷풀이를 즐긴 후 설악에서 서울까지 픽업해주기로 해서 교통편까지 해결! (고맙습니다 형님. 고맙다 친구야)

6월5일 새벽 3시.

산 위에서의 점심 식사를 위해 햄버거를 삽니다. 24시간 맥도날드 만세~

일행의 점심을 위해 불고기 버거, 빅맥 등을 사기로 했는데, 고기 패티가 sold out 이라 치킨 패티만 된다고 ㅜ.ㅠ

1인당 햄버거 2개씩, 총 10개를 삽니다.

새벽 4시. 출발지에 집결합니다.

공룡을 넘을 5명의 등산객과 백담사까지 우리를 태워주고 오세암 구경하기로 한 수현형님 내외분까지 7명.

새벽에 차가 안막히니 6시 즈음 백담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백담사 입구에서 백담사까지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합니다. 아침 7시부터 셔틀이 다니는데, 사람이 많으면 좀 더 일찍 출발한다 합니다.

셔틀 타기 전에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셔틀 타기 위해 줄을 섭니다. 이때가 6시 30분.

다행히 6시 40분 정도에 버스가 출발합니다. 편도 15분 정도 걸린다 했고, 등산객이 많아서 여러대가 한 번에 출발하더군요.

셔틀에서 내린 후 산행시작 전에 장비 점검.

셔틀 여러대에서 내린 등산객들이 열을 맞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영시암으로 향합니다.

영시암. 도착.

영시암까지는 산책로 수준.

구름이 잔뜩 낀 흐린날입니다. 해가 없어서 덥지 않아 등산하기 좋다고는 하는데, 구름 때문에 풍광이 가리는 것은 아쉽습니다.

일기예보는 낮부터 비.

영시암을 지나면서 대부분의 등산객은 대청봉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세암~마등력으로 향하는 등산객은 몇 없습니다.

오세암 도착.

바위산에 둘러쌓인 모습이 멋집니다.

구름이 잔뜩 낀 오세암.

불경을 외는 스님의 목소리. 기도하는 사람들.

그리고 마등령 등반을 비장하게 준비하는 우리 일행 ㅎㅎ

마.등.령. 가는길 표지 입니다.

이제, 빨간 화살표 구간이 시작됩니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 예상(!)했던 구간이라 다시 한 번 장비 점검을 합니다.

백담사까지 우리를 픽업해준 수현형님은 오세암에서 하산하고,

5명이 마등령으로 출발합니다.

한~참을 올라간 것 같은데, 겨우 400m

휴.

네..

막내는 중간에 퍼져서 주저앉습니다.

이해한다 ^^

마등령 도착.

구름이 마등령을 뒤덮고 있더군요.

am 11시가 되기 전에 마등령에 도착합니다. 예상보다 1시간이상 빠른 속도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 라며 의기양양합니다. ㅎㅎ

초록색 구간이 오세암~마등령이고

빨간색 구간이 공룡능선입니다.

그림만 보면 마등령까지가 엄청 가파르고 긴 오르막이고, 공룡능선은 짧은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는걸로 보이니까,

마등령까지 이렇게 금새 올라온걸로봐서, 공룡능선도 쉽게 돌파하겠다~!!!!

라고 생각한거죠.

실제로는 공룡능선이 훨씬 힘들었어요 -.-;;;;

마등령에서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비가 가볍게 내리기 시작하니 오버트라우저를 장착하고

드디어

공룡능선으로 진입합니다.

공룡능성 고립위험지구!!!!

마등령~무너미고개까지를 공룡능선이라 합니다. 공룡능선에 들어서면 하산길이 없습니다.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죠.

중간 즈음에서 폭설을 만날 경우 가지도 못하고 돌아오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니 고립위험지구가 되는겁니다.

길이가 대략 5km 정도 되고, 4~5시간 소요된다 예상합니다.

성인 기준, 평지에서는 4km/h 의 속도, 산에서는 2~3km/h 의 속도라고 보는데, 공룡능선은 1km/h 정도 되는겁니다.

난이도가 높습니다.

아래 지도에서도 굵은 검은색으로 표시되었죠. 검은색이 난이도 상급인데, 굵은선이니까 많이 힘든 코스임을 표시한겁니다.

공룡.. 시작

시작은 가볍게.

처음부터 급경사 구간들입니다.

급경사의 오르막, 급경사의 내리막.

마등령에서 진입해서 첫 봉우리인 나한봉에 올랐을때의 경치입니다.

계속 구름속에 있다가 이때 처음으로 설악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네요.

급경사 내리막.

구름이 잔뜩~

동해에서 넘어오는 구름은 비를 뿌리고, 바람은 차갑습니다.

바람이 불지 안는 곳은 습하고 땀이 나구요.

급경사를 내려가다가 구원장이 뭔가를 발견합니다.

에델바이스~~~~~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드문드문 보인다고 하네요.

기암괴석의 봉우리들 옆으로 등산로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급경사를 오르고 내리면서 꽤 긴 거리를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1.2km

아직도 3km 이상 남았으니 지금까지 온 시간의 3배 정도를 더 가야합니다.

대청과 중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

웅장합니다.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을 보면서,

다음엔 대청봉에 올라보고 싶다는 욕심이 ㅎ

킹콩바위 입니다.

안개속 킹콩.

작년인가? 봤었던 영화 속, 배에 묶여 실려가던 킹콩이 떠오르네요.

몇 개의 봉우리를 거치면서 체력이 탈탈 털리고 있는 중. -.-;;

등산로 옆의 거대한 암벽 봉우리를 보면

설악산의 거대함과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멋져요

코끼리 바위라는데,

코끼리 코가 안나오게 찍었네요

공룡능선은 총 7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합니다.

마등령에서 시작했을 때 마지막에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신선대죠.

신선대에 오르는데, 신선대 정상에서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들립니다.

위 사진의 풍경이 펼쳐진거죠.

구름속을 걷다가 때마침 불어온 강한 바람에 구름이 걷히면서 설악산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우~~~

멋져요.

웅장합니다.

사람들이. 이걸 보러 오는거구나!!!

산이 크다!!

크기만 한게 아니라 거칠고 거대하고 웅장하구나.

그 와중에 부드럽고 포근함도 있어요.

좋죠.

강한 바람 속에서 체온이 떨어지면서도

한참을 신선대 위에서 떠나질 못했습니다.

사진속 저~~ 멀리 보이는 완만한 봉우리, 능선이 마등령입니다.

저 곳에서부터 걸어온겁니다. 세상에나..

그 사이의 뾰족한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거치면서 여기까지 온겁니다!!!

세상에나..

마등령에서 출발할때, 구름이 없어서 이 코스를 눈으로 봤다면,

시작할 엄두를 못냈을 것 같아요.

구름에 가려서 못봤으니까 무작정 걸어서 공룡을 넘어볼 생각을 했겠다 싶어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저걸 넘어서 왔어요.

심지어!

하산길도 까마득하게 남아있다는겁니다. ㅜ.ㅠ

대청봉은. 다음기회에 갈 것이고 (진짜?)

오늘은 비선대쪽으로 하산합니다.

천불동 계곡쪽인데.

와.. 계곡도 규모가 어마어마 하더군요.

감탄사가 끝없이 나옵니다.

힘들어서 한숨도 끝없이 나옵니다.

가끔... 욕도 나옵니다.

그래도 멋져요.

웅장하고.

양폭대피소.

아~ 이제 거의 다 온건가?

중간중간 멋진 계곡, 멋진 폭포들을 만납니다.

근데, 길이 끝나질 않아요.

비도 점차 많이 오기 시작합니다. 우비를 입은 사람들이 보이고.

비선대가 어딘지도 확인 못하고 그저 걸어서...

드디어. 신흥사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교수님(우리를 숙소로, 숙소에서 다시 서울로 픽업해줄 친구)과 합류하면서 이번 산행은 끝납니다.

21km 의 거리를

11시간 동안 걸어서

백담사에서 공룡능선을 넘어 설악동 소공원까지 산행을 끝냈습니다.

내 다리.. 내 다리~이~~~

설악산 공룡능선은 많이 힘들었지만, 아주 재밌었고 깊은 인상을 받은 산행이었습니다.

오길 잘 했다.

다시 갈래?

'진지하게 고민 좀 해보고 결정할께'

이수한의원 · 2022. 6. 7.← 전체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