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좋아합니다.
산도 좋고,
경치도 좋고,
체력이 바닥나버린 채 막걸리 한잔 마시는 재미도 좋고 ^^
아들과 딸이 좀 컸으니
슬슬 산과 친해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몇 년 후 아빠와 함께 좀 더 높은 산을 오르고
산 속 산장에서 하룻밤 머물면서 별도 볼 수 있을테니까요.
오랫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아차산을 갑니다.
서울의 아침이 시작되는 아차산이라네요.
아차산이란 이름에 대한 설명.
산은.
아니 산 뿐 아니라
어딜 놀러가든.
아침 일찍 가야합니다.
그래야 한적한 시간을 즐길 수 있어요.
처음 잡아보는 스틱.
엄마 쓰라고 챙겨온 스틱인데, 자기가 쓴다고 떼를 씁니다.
'너희는 아직 무릎이 쌩쌩해서 괜찮아~~~~~~'
본격적인 등반 전에 오두방정떨기 먼저~
나무계단길을 한발한발
잘 올라갑니다.
짧은 거리라도 등산답게 하기 위해
배낭에 물병까지 챙깁니다.
배낭 안에는 모자와 장갑만 달랑 들었죠 ㅎ

몇 계단 올라가서는 쉬었다 간답니다.
제일 앞장서서 올라가던 아들이
주변 어른들이 앉아서 쉬는걸 보고
우리도 쉬었다 가자고 ^^
다들 물 한 모금씩 마시고 다시 출발.
계단을 벗어나서
흙과 돌과 나무뿌리가 혼재되어있는 등산로를 택합니다.
'이 길이 훨씬 재밌다'며
연신 앞장을 섭니다.
하늘이 뿌옇죠?
이날 비가 왔습니다.
중턱 즈음 왔을 때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려 해서
서둘러 철수합니다.
애들과 함께 한 등산에서 비를 맞으면 곤란하니까요.
뭐..
당연히 하산길에는 주막을 들러야죠 ㅎ
계란과 잔치국수!
먹고 마시는 사이.
비가 멈춥니다.
배도 채웠으니 다시 한 번 등산시도.
(아차산은 높지 않아서 여러번 오르내려도 크게 힘들지 않을 듯 해요)
이번엔 바윗길을 택합니다.
처음가면 바윗길 경사가 매우 가팔라 보이지만,
금새 적응되서 뛰어다녀도 될 정도죠.
각자 스틱 하나씩 짚고서
바윗길을 성큼성큼 올라갑니다.
둘째는 첫째에게 뒤질새라 열심히 쫓아갑니다.
가팔라보이는 오르막을 오를 때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 하는데,
아들녀석이 쉬려고 너른 바위에 자리를 잡고 올라온 길을 보더니 겁을 냅니다.
'어떻게 올라왔지? ... 어떻게 내려가지?'
그래서 역시나 중도에 하산하기로 ^^
둘째는 씩씩하게 손도 안잡고 내려옵니다.
(벌써 수전증이 오려는지... 사진이 죄다 흔들린 것 같군요 -.-;;;;; )
약수터는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기장소!
꼭. 먹어봐야 합니다.
어른들처럼 바가지를 물에 헹군 후 한모금 마시죠.
아차산 입구에 있는 오목, 볼록 거울들.
신기하고 재밌는걸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재밌나봅니다.
이렇게 짧은 산행을 마친 후
'다음에도 또 산에 갈까?'
라고 물으니
'당연하지!'
라는 대답이 돌아오네요
작전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