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떠나 자연을 찾으러
다니다보니
산, 계곡, 바다 등을 많이 갑니다.
그러다보면
여행지 인근의 사찰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죠.
사찰의 고즈넉함이 좋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남양주 북부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네요.
학생 때는 본초(한약재) 공부를 위해
광릉수목원에 가서 각종 풀과 나무들의 생김새, 성장환경 등과 한약재로의 쓰임새 등을 공부하곤 했었죠.
이번에 그 기억이 나서 광릉수목원 인근에 갔다가
운악산 봉선사를 방문했습니다.
처음 접해본 사찰이어서
조그마한 절이겠지 생각했는데,
가보니 규모가 크더군요.
일주문만 봐도 규모가 대답합니다.
봉선사라고 한글로 적혀있어요
보통 일주문에는 사찰이 위치해있는 산 이름과 사찰의 이름을 병기한다고 하네요
그러면 이름이 같은 다른 사찰들과 구분이 쉽기 때문이랍니다.
아이 키 보다도 훨씬 큰 석조 받침.
크다 커
사찰을 오면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아요.
오래된 문화재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종교문화에 대한 인식과 궁금증도 생기죠. (기독교와 천주교는 더 어렸을 적, 그리고 지금 접하고 있네요)
자연과 친화되는 것 역시 좋은점입니다.
승과원 표석
조선시대에 봉선사가 전국 승려들의 교화능력을 평정했다고 하네요.
그것을 기려 승과원이라 이름짓고 나중에 표석을 세웠다 합니다.
법당으로 가는길 옆으로
봉선사의 부도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 중에 춘원 이광수 선생의 기념비도 있네요
입구에서 법당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조그마한 수호신.
저 멀리까지 확장되고 있더군요.

법당 가는 길목에 세워진 조형물.
꼭대기에 물처럼 이라고 적혀있네요.
이걸보면서
대학시절 읽었던 '베르세르크'라는 만화가 떠오르더군요 ^^
베르세르크를 읽었던 분이라면 아실 듯.

오래된 사찰에 가면 상징물처럼 볼 수 있는 고목(古木)
밑둥은 썩어가면서도
윗 가지는 새싹이 돋는다.
수령이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라는군요.
부처와 관음보살을 새긴 부조.
의례 한 모금 물을 마시게 만드는 약수터

당간지주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으나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몰랐었는데, 이곳에 와서 알게 되는군요.
'당간지주는 깃발을 세우는 기둥으로 사찰에 큰 행사가 있을 때 기를 걸어 외부에 알리는 구실을 하였다'
운악산 봉선사의 당간지주는 1469년에 만들어진거라고 하는군요.

커다란 북도 있습니다.
법고(法鼓)라 부르죠.
불법(佛法) 및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사천왕을 지나갑니다

봉선사는 969년에 세워진 천년고찰이었네요.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두 마리의 해태가 지키고 있네요.
문화재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문화재 보호의식은 아직 싹트기 전. ㅜ.ㅠ
'올라가면 안돼' 를 외치면서도 일단은 사진 찍는 나는 뭐지?
바로 가서 내려오게끔 합니다.
특이하게
대웅전을 한글로 표기했네요.
'큰 법 당'

절이든 성당이든
가면 아이들에게 돈을 주고
불전함 또는 헌금함에 직접 넣게끔 합니다.
이젠 익숙해서
아이들이 먼저 돈을 주라고 하고선 돈을 들고 가서 넣고 옵니다.
그러곤 두손 모아 합장 혹은 기도를 하죠
큰법당 안쪽 벽에는
글자가 세겨진 금속판이 빽빽히 박혀 있다.
언듯 보기에는 인쇄를 하기 위한 금형인 듯 한데.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르겠다.
법당안에서 사진을 찍는건 왠지 무례한 것 같아서 얼른 나왔다.
처마와
풍경과
달.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봉선사에
서서히 그늘이 생기기 시작한다.
기와지붕 끝의 살포시 올라간 처마끝은 언제봐도 매력적이다.
오래된 나무의 색과 하얀 창호지와 벽도 참 잘어울린다.

옷이 젖든 말든
물 마시는 재미에 탐닉 중
날씨가 아직 덜풀려서
연못 주변을 산책하는 것은 포기.
커다란 연못이 있고
군데군데 다리들이 놓여있다.
연꽃이 많이 핀다는데, 겨울이라 쓸쓸한 느낌 뿐이다.

봉선사 일주문으로 되돌아 나오는 길
나무에 걸려있던 글귀
통증을 치료하는 한의사로서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하고 싶었다.
'통증을 관찰하라'
하나 얻고 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