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한의원

대부도, 유리섬박물관

By 이수한의원·2014. 1. 29.네이버 원문

연말 연초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시간이 잘 나질 않아  

애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떠나질 못했다.

송년회, 신년회 등의 행사 때문은 아니고 ^^ 

아버님 칠순과

12월, 1월 두 차례에 걸친 진통관련 동물실험,  

일요일에 잡혀있는 강의 (내가 듣는),

내가 진행해야 하는 강의 준비

등등의 일정이 매 주말 끼어 있어서 좀처럼 시간내기가 힘들었던 거다.

26일 일요일은 오랫만에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부랴부랴 여행할 곳을 알아보고

숙소를 알아본다.

바다가 보고싶네, 인천갈까? 대부도갈까?

24일 금요일 저녁에서야 숙소를 예약하고 25-26일 1박2일 일정으로 대부도에 다녀왔다.

시험치르던 학생시절의 벼락치기 습관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나보다.

급하게 가긴 했지만

대부도 바닷가에 가서 바람을 쐬니, 살.것.같.다.

마음은 살 것 같지만,

몸은 오랫만에 경험하는 타지에서의 하룻밤이 낯설었던지

감기몸살이 시작된다.

대부도와 선재도를 이어주는 선재대교 인근의 바닷가. (선재도는 초행길)

해변의 이름은 기억 안나고

마치 안면도의 꽃지 해수욕장을 축소해놓은 듯한 풍경이었다.

해변 앞 조그만 섬까지 바닷길이 열려 사람들이 왕래할 수 있는 곳.

저 섬에 뭔가 신기한게 있는걸까?

모두들 저 섬까지 갔다온다.

우리가족은 중간에 걸음을 돌린다.

추워~~~~~

춥고, 감기몸살기운도 있어서 집으로 향하는데,

둘째가 더 놀다 가야한다고 떼를 쓴다.

그래서.

가던길을 되돌려 유리섬박물관으로 Go!

짜잔~

유리섬 박물관이다. 넓은 마당과 박물관 건물, 그리고 건물 뒷편에 연못과 공원이 조성되어있네.

날씨가 좋았다면 애들이 뛰어놀기 좋을 듯 한데, 아~ 추워.

근데, 왜 유리섬박물관일까.

처음 집사람이 여기가자 했을 때는

'아~ 유리성박물관. 유리로 만든 성에 유리로 만든 작품들을 전시해놓으곳인가보다'

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유리'섬'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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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유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작품에 관심을 갖는건 아빠뿐.

애들은 이미 어딘가 사라졌고...

청말띠 해에

말 조각상도 구경하면 좋겠건만~

카메라렌즈로 추정되는 각종 렌즈를 이어서 만든 조형물.

신기한가보다.

응. 아빠도 조금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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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섬박물관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유리공예작품을 만드는 것을 보여주네.

쇠 봉을 잡고 유리작품을 만들고 있는 작가.

사진 한 장만 보면 금새 뚝딱 만드는 것 같지만,

저 작품이 완성되는걸 보기위해 족히 20-30분은 사전작업을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아빠는 감기몸살에 배고프고, 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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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유리공예작품이 만들어져가는 긴 시간 동안 내내 집중해서 본다.

흥미있어 하는 것 같아서

'유리공예 체험해볼래?'

'아니,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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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그 시간 내내 딴짓하고 칭얼대고 떼쓰면서 안그래도 힘들고 지치고 배고픈 아빠를 괴롭힌다.

그나마 표정 좋을 때 한 장 찍어준다.

공연내내 되풀이 한 말

'먹을꺼, 맛있는거 사준다면서 왜 안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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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그래도 작품들은 예쁘다.

유리섬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어린왕자! 나무와, 여우와, 유리병속 장미까지.

디테일이 살아있네~ 살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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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작품을 만드는걸 지켜본 후

이런 작품들을 보니,

도대체 이런건 어떻게 만들었을까?

도대체 이런걸 완성하려면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한걸까?

작품을 하다가 중간에 실수가 있어서 작품을 망치면 얼~~~~마나 속상하고 허탈할까?

등등

작가의 고충이 조금이나마 느껴질 것 같다.

'감기 몸살을 이겨내면서 애들과 함께 하는 아빠의 고충을 어떻게 하면 애들이 느낄 수 있을까?'

사진찍는게 취미인, 특히나 점프하는 사진찍는걸 유독 좋아하는 친구의 영향으로,

저도 점프샷을 시도해본다.

아빠보면서 뛰어봐!

라고 하면 절대 안할거기 때문에,

그냥 점프하고 있는 애를 찍었는데 

아직은 미흡하다.

자꾸 하다보면 좋은 사진 한장 생길거라 믿고, 다음 기회를 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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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섬박물관 입구의 거대한 조형물이

어서오라는건지,

잘 가라는건지

알 수 없는 손짓을 하는 중.

그래. 안녕!

.

.

집에 가는길에

한의원에 들러 한약 감기약을 챙기고.

집에가서는 이불속에서 요양.

'내일 출근해서 진료해야하는데'

한약 감기약이 잘 들어서 다행히도 월요일 진료는 이상 무! ~~

이수한의원 · 2014. 1. 29.← 전체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