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일요일.
오후에는 연구실에가서 실험을 진행해야 해서
멀지 않은 곳으로 짧게 나들이 다녀오기로 합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남산타워. 지금은 서울타워죠.
가자!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 재밌겠다!!
비가와서인지
아침일찍이어서인지
주차장 자리가 여유있어서 바로 진입합니다.
한동안 안왔더니
그새 또 구조가 변했더군요.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성인2명, 어린이 2명. 왕복표 주세요.
'고객님, 지금 바람이 부는 관계로 케이블카가 언제 운행하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ㅜ.ㅠ
운행은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30분이 될지, 한시간이 될지 알 수 없다는군요.
'길 건너 버스를 타시면 올라가실 수 있어요'
...
아. 네.
남산순환버스.
아들.
표정이 안좋습니다.
케이블카 타고싶었는데 ^^;
긴급회의소집.
근처 식당에가서 밥 먹고 귀가할 것인가,
남산순환버스를 타고서라도 서울타워까지 갈 것인가.
음.
시간도 부족하고, 날씨도 안좋지만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남산꼭대기에 올라가기로 합니다.
케이블카 타는 곳을 뒤로하고 남산순환버스 타러 가는길에.
아들이
뭔가를 발견합니다.
엇!!!
네..
그렇습니다.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남산케이블카가
우리가 발걸음을 떼자마자 출발하는군요.
-.-;;;;
아들아. 아빠의 정세판단 미숙으로 너의 마음에 아쉬움을 남겼구나. 미안.
어쩌겠니. 가던길 가자.
02번 남산순환버스를 탑니다.
버스는 남산을 한바퀴 크게 돌고서야 남산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새롭게 발견한 사실 두 가지.
남산순환버스는 돈을 낸다. (무료인줄 알았었네요)
남산꼭대기를 가는 사람만 타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타고내리는 사람이 꽤 있더군요.
남산순환버스는 내가 상상하고 있던 '관광용버스'가 아니었던 겁니다. 그냥 정규노선과 흡사하네요 ^^
그렇게 남산꼭대기에 도착해서 서울타워쪽으로 걸어가는 길.
딸이 기분이 몹시 좋습니다.
흠뻑 젖은 꽃도 보이네요.
구름속에 갇혀버린 남산의 정상.
나뭇가지를 늘어뜨린 나무들과 잘 어울리는 풍광이네요.
시간여유가 있었으면 한참을 기다려서라도 사람들이 없는 틈을 골라 사진을 찍었을텐데요 ^^
wellcome flower???
키 작아서 안보이니까 앞으로 나와서 서라고 목이 쉬라고 외쳤음에도
굳이 뒤로가서 서는군요.
앞서 사진 찍은 어른들이 다 저렇게 찍었기 때문에 따라하고 싶었나봅니다.
오늘, 서울타워의 전망대조차 보이질 않네요.
짙은 구름.
전망대 표를 끊는데, 직원왈.
"전망대 가셔도 아무것도 안보이실꺼예요. 괜찮으세요?"
음. 그러겠네.
아들은 전망대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싶답니다.
어쩌겠습니까.
케이블카 못탄게 아직도 억울한데, 전망대라도 가야 그 한이 풀릴 듯 ^^;
오늘. 여러모로 심기가 편치 않습니다.
'아들아 표 끊었으니까, 밥 먹고 가자'
그와 달리 딸은 기분이 좋습니다.
룰루랄라
전망대 표를 구매할 때 함께 구매한 팝콘.
그리고 음료 두 잔.
전망대에 올라와서 잠시, 아주 잠시, 피크닉 모드가 됩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게 없어요.
피크닉모드로 팝콘이나 먹다가 내려가야 해요.
(아무것도 안보이기 때문에 6개월 내에 재방문하면 공짜로 전망대 갈 수 있게끔 도장을 찍어줘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었어요)
케이블카, 서울타워전망대, 궂은날씨
등과 아무상관없이
우리 딸은 기분이 좋아요.

서울타워에서 다시 내려가는 남산순환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대기중입니다.
아들은.
팝콘과 음료 덕분에 기분이 좀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내려갈때는 케이블카 타고 가고 싶다고 고집피우고 울긴 했네요 ^^)
구름속 남산은 분위기가 괜찮았네요.
시간 여유가 좀 더 있었더라면 여유를 즐겼을 텐데 아쉽습니다.
가족들을 집에 내려놓고
나는 실험실로 손쌀같이 달려갑니다.
실험실 이야기도 조금 있다가 할께요.



